안녕하세요.
지난달 밴쿠버 여행 중에 저의 오랜 꿈이던 고래투어를 하고 왔습니다.
보통 Whale watching 웨일 와칭이란 이름으로 운영되는 프로그램이고요.
한국말로 직역하자면, 고래 구경, 고래 투어, 고래 보기라고 할 수 있겠네요.
찾아보니 캐나다에서도 웨일 와칭을 할 수 있는 곳이 꽤 많더라고요.
BC주에서는 빅토리아와 밴쿠버에 웨일 와칭 투어를 제공하는 회사가 몇 군데 있고요,
노바스코샤와 퀘벡에서도 웨일 와칭이 가능하다고 하니 관심 있는 분들은 여행하실 때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저는 밴쿠버 시내에 있는 그랜빌 섬 (Granville Island)에 위치한 'Prince of Whales'에서 운영하는 웨일 와칭 프로그램을 이용하였습니다.
제가 알아봤을 때는 밴쿠버에서도 웨일 와칭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회사가 몇 군데 있었고,
회사별로 운영하는 배의 크기, 출발 장소와 시간 등은 달랐지만, 투어에 소요되는 예상 시간은 3 ~ 5시간으로 동일했습니다.
밴쿠버에서는 혹등고래, 범고래부터 시작해서 작은 돌고래들도 볼 수 있다고 하는데요,
웨일 와칭에 참여해서 고래를 볼 수 있는 확률은 95% 정도로 매우 높은 편입니다.
그리고 혹시 투어에서 고래를 보지 못 할 경우에는 대부분의 업체에서 다음에 사용할 수 있는 무료 바우처를 제공한다고 하니,
밴쿠버 머무시는 동안 시간만 허락한다면 고래를 볼 수 있는 확률은 거의 100프로에 가깝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제가 예약한 웨일 와칭은 'Prince of Whales'이라는 회사에서 운영하는 'HALF-DAY WHALE WATCHING'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4월부터 10월까지 운영되고요, 최대 95명가량이 승선 가능한 보트를 타고 가이드의 설명과 함께 고래 및 다양한 해양 동물들을 만날 수 있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제가 예약을 진행한 홈페이지 주소는 아래와 같습니다.
사실 웨일 와칭 후기를 찾아봤을 때 작은 배들이 고래를 더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는 얘기를 듣고,
예약 직전까지 다른 회사에서 운영하는 작은 배로 진행되는 프로그램과 엄청 고민을 했었는데요.
5시간 동안 뜨거운 태양과 차가운 바다 바람을 버틸 엄두가 나지 않아 결국 큰 배로 진행되는 투어를 선택했습니다.
제가 탄 큰 보트의 경우 화장실이 잘 갖추어져 있고 작은 매점은 물론, 무료로 제공되는 차와 커피, 핫 초콜릿까지 있어서 장시간 타고 있기에 아주 쾌적했었어요.
저는 투어에 참가하기 열흘 정도 전에 인터넷으로 미리 예약을 했어요.
Prince of Whales에서 배가 출발하는 시간은 오전 8:30과 오후 2:20으로 하루 두 번 운영을 하고 있는데요.
열심히 구글링을 한 결과, 오후에 진행하는 투어가 고래를 볼 수 있는 확률이 조금 더 높다는 얘기가 있어
오후 프로그램으로 예약하였습니다.
인터넷 정보에 의하면, 오후에 출발하는 배는 오전에 운행한 배로부터 이미 고래가 어디쯤 있는지 정보를 받아서 가는 경우가 많다고 해요.
선착장에는 배가 출발하는 시간보다 적어도 30분 전에 도착해서 체크인을 해야 하고요.
저 같은 경우에는 남들보다 꽤 일찍 도착해서 먼저 좋은 자리를 고를 수 있었어요 ㅎ
길면 5시간 정도 배를 타야 하기 때문에 미리 햇볕과 바람을 막아주는 자리를 고르는 게 중요했어요.
어차피 이동중에는 다들 의자에 앉아있다가, 고래가 나오면 다들 배 가장자리 쪽으로 이동해서 고래를 보거든요.
저희가 탄 배는 그랜빌 아일랜드에서 출발해서 아래 지도에 있는 빨간 화살표를 따라서 이동했습니다.
배를 타고 처음 한 시간 정도는 쌩쌩 달리는 보트 위에 앉아서 그림 같은 밴쿠버의 바다와 산을 구경하면서 무상무념으로 앉아있었어요.
오늘 제발 고래를 볼 수 있기를 기원하면서요 ㅎㅎ
배에는 가이드분들이 함께 타고 계시기 때문에, 궁금한 것들을 질문하면 아주 친절하게 대답해주신답니다.
(물론 영어로 진행되지요 ㅎ)
고래를 발견하기 전까지는 그냥 의자에 앉아서 바다 구경하면서 가이드분이 다른 분들과 이야기하는 것들을 엿듣고 있었어요.
그러다가 대략 출발한 지 한 시간 정도 뒤에 드디어! 가이드 분께서 저기 멀리 고래가 보인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그 소리를 듣자마자 사람들이 다들 핸드폰과 카메라를 들고 고래가 보이는 방향으로 몰려들어서 고래를 구경하기 시작했어요 ㅎㅎ
저도 그 사이에 껴서 열심히 고래를 눈과 사진으로 담았습니다.
저희가 본 첫 고래는 혹등고래(humpback whale)였어요.
다큐멘터리에서만 보던 거대한 고래가 저 멀리서 헤엄치고 있는 걸 보니 정말 경이롭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와 동시에, 아 좋은 카메라를 가져올걸, 아이폰 프로를 살걸.... 하는 후회들이 아주 잠깐 들기도 했어요 ㅋㅋ
사실 직접 사진을 찍지 않더라도, 함께 동행하시는 가이드분께서 아주 해상도 좋은 카메라로 멋진 사진을 찍어서 투어가 끝난 이후에 이메일로 보내주십니다.
혹등고래는 꼬리에 무늬로 개체를 구분할 수 있다고 하는데요.
저희는 이날 총 7마리의 혹등고래를 볼 수 있었습니다.
투어의 진행은, 배를 타고 이동하면서 선장분께서 열심히 고래를 찾아봐주시고, 그러다가 고래를 발견하면 고래에게 방해가 되지 않을 정도의 거리를 유지한 채 다가가서 시동을 끄고 고래를 구경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어요.
그러다가 고래가 떠나면 다시 다른 고래를 찾아서 이동하고요.
이날 투어의 하이라이트는 whale breaching이었어요.
whale breaching은 고래가 수면 위로 점프하는 행동을 말하는데요.
웨일 와칭 중에 이걸 보는 건 운이 꽤 좋은 편이라고 하더라고요.
고래가 수면 위로 튀어 오르는 걸 제눈으로 직접 봤을 땐 심장이 정말 두근두근 했어요!!
투어 후반부에는 혹등고래 이외에도 쥐돌고래라고 하는 harbor porpoise와 물개들도 보았어요.
물개를 소개할 때 가이드분께서 'Orca's favorite food' 즉, '범고래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라고 하셔서 뭔가 슬프지만 너무 웃겼어요 ㅎㅎㅎ
저는 범고래도 꼭 보고 싶었는데 아쉽게도 이날은 범고래를 볼 수 없었습니다 ㅠ
고래를 보고 밴쿠버로 되돌아가는 길에는 다들 약간 지쳐서 앉아있는 분위기였어요.
하지만 멍 때리면서 바다를 보다가 간간히 작은 고래들을 몇 마리 발견하게 되니까, 바다에서 눈을 뗄 수가 없더라고요.
고래를 계속 계속 보고 싶은 욕심 ㅎㅎ
이 사진은 보트에 있는 화장실 벽에 붙어있던 포스터인데요, 이 고래들이 BC주에서 발견되는 고래들인 것 같아요.
웨일 와칭 이후에는 밴쿠버 여행 중에 바다를 볼 때마다 혹시 고래가 있나 한참을 쳐다보게 되더라고요 ㅎㅎ
밴쿠버에 살고 있는 친구 말로는 드물지만 아주 가끔 범고래들이 사냥을 하러 사람들이 살고 있는 동네 근처의 만까지도 들어오곤 한다고 해요.
고래 거북이를 사랑하는 저에게는 밴쿠버에서 경험한 웨일 워칭은 평생 잊지 못할 경험이 되었어요.
나중에는 기회가 된다면 퀘벡이나 PEI 여행에서도 웨일 와칭을 도전해 보려고요!
혹시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께서도 밴쿠버 여행 계획이 있으시다면, 고래투어를 강력추천드립니다.
정말 잊을 수 없는 경험과 추억을 쌓으실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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